김우경 @woowang Q. 등반 중 트레드 클라이밍을 제일 좋아하게 된 계기는?나를 처음 클라이밍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그 선생님에게 배울 때 트레드 클라이밍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도 뭔가 내가 피지컬이 좋아서 난이도 높은 게 잘되고 그런 것 보다도 그냥 그런 대자연에서 등반하고 이런 게 저 개인적으로도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Q. 그게 너무 좋았기 때문에 아웃도어 마케팅 쪽으로 가야겠다고 생각을 한건가요?학교를 다닐 때 체육을 했으니깐 스포츠 마케팅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긴 했었어요. 그래서 브랜드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운이 좋게 블랙다이아몬드에 들어가서 계속 일을 하게 된거죠. Q. 아웃도어 브랜드 마케터만의 특유의 일이 있을까요?아웃도어 활동을 당연히 해야겠죠. 그 씬에 대해서 관심이나 이해도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Q. 블랙다이아몬드 고객층은 실제로 등반을 하지 않는데 구매하는 사람도 있나요?블랙다이아몬드는 그렇진 않아요. 의류 제품이 아닌 이상 거의 대부분이 장비니깐 그걸 사면 사용 할 수 밖에 없으니 오히려 실사용자들이 많아요. 엄청 건강한 회사에요. 우리나라에서 이정도로 진정성 있고 건강한 회사는 없다고 생각해요. Q. 그럼에도 그만두는 이유는?제가 무슨 계기를 통해서 그만두는 건 아니고, 내 마음속에는 항상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먼저 선행한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그 사람들이 걱정했던 것들은 생각 안 하고 잘 살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되면서 나도 확신을 했던 것 같아요. 그만둬도 잘 살 수 있겠다. 잘 해볼 수 있겠다. 그래서 그만두기로 한거죠. 그리고 수향이(와이프)는 예전부터 그만두고 더 많은 경험을 해보자고 항상 그랬어요. (수향)우리는 어쨌든 일은 그만두던 아니던 장소나 환경이 바뀔 뿐이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변하고 그럴 것 같진 않아요. 발상지의 환경에 우리가 가서 그런 환경들에서 경험해 보겠다 그런거잖아요. 근데 이것도 후회 할 수도 있고, 그만두지 않고 이런 선택을 안 해보는 것 보다는 그만두고 해보는게 후회를 덜 할 것 같아서 이런 선택을 한거죠. 아쉽지만. Q. 많은 경험 중에서 아웃도어 경험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운이 좋게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했잖아요. 그래서 이제 9년 찬데 나이에 비해서 연차는 높다고 생각해요. 그렇다 보니깐 마케터로서의 연차는 아직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쌓았다고 생각 했는데, 아웃도어 쪽으로는 내가 경험해 본 것 이외에도 더 많은 것들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쪽을 선택한 거에요. Q. 목표가 있나요?목표는 없고,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조금 웃길 수도 있는데 제가 여태까지 홍보 했던 장비들을 직접 사용 해보는 환경에 가보고 싶어요. 내가 사용해 보지도 않은 장비나 이런 것들을 홍보하는 건 개인적으로 조금 웃겼던 것 같아요. 내가 해보지도 않고 그걸 소비자들에게 홍보 한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경험 해보고 싶고 쌓고 싶어요. 독일이랑 오스트리아에 가서 스키도 타고, 캐나다에 가서 등반도 하고 일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Q. 어딜 가시나요?독일은 가족여행 겸 가고 그다음에 친구가 뮌헨에 있어서 같이 오스트리아에 가서 20일 정도 스키 타고, 귀국했다가 비자 같은 거 정리하고 캐나다로 6개월 정도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여행을 가서 가장 하고 싶은 것 한가지가 있다면?그 광활한 풍경을 보고 싶어요. 와 말도 안된다 이런 풍경들. 제가 클라이밍을 처음 시작했을 때 느꼈던 그런 느낌을 또한번 느껴서 리프레시 하고 싶어요. Q. 등반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지금 아내인 수항이랑 클라이밍을 공통된 취미를 갖기 위해서 시작을 했고, 사실 고소공포증이 너무 심해서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투기 종목을 대학교 전공까지 했고 군대 갔다 와서는 주짓수를 되게 좋아했고 되게 재밌었어요. 근데 수항이랑 만나면서 같이 할 걸 찾다가 클라이밍을 시작 했는데, 너무 무서운거죠. 근데 내가 다녔던 센터의 센터장님이 우리를 요세미티로 같이 여행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요세미티를 딱 가서 EL CAPITAN을 봤는데 와 이건 말도 안된다. 컴퓨터 그래픽 같다. 그때부터 클라이밍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매료 되었어요. 그걸 다시 느끼고 싶어요. Q. 아내와 함께 등반을 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좋은 점은 이런 생각을 공유 할 수 있고 계획을 같이 세울 수 있다는거. 사실 나쁜 점은 크게 없는 것 같지만 나쁜 점이라면 이게 위험한 행위니깐 위험한 상황이 됐을 때 이 사람이 어떻게 된다라는걸 알고, 그런 건 안 좋을 것 같아요. 오히려 남이랑 하는 것 보다도. (수향) 걱정을 너무 많이 해요. 제가 조금 부주의 하고 우경이 조금 더 조심스러운 편인 것 같아요. Q. 등반 할 때 아내분이 더 저돌적인 스타일인가요?그건 상황에 따라서 다른 것 같아요. 우리 둘은 리딩을 하는 사람이 항상 더 과감하고 저돌적인 것 같아요. 뭔가 호르몬이 더 나와서 그런지. 그리고 선등 하는게 더 재밌거든요. 재밌다기 보다도 보람? 딱 등반을 마쳤을 때 선등 했던 거랑 후등 했던 거랑은 보람이 다른 것 같아요. 뭔가 우리 둘이 이루고 싶은 것도 있구요. (수향) 그리고 제가 빌레이 봐주는걸 제일 편하게 느끼는거 아니에요? 그렇죠. 그게 실질적으로 잘맞거나 아니거나는 중요하지 않고, 내가 심리적으로 마음이 편한게 있잖아요. Q. 등반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회사에서 많은 클라이머들을 만나봤잖아요. 내가 등반으로 어떤 업적을 이루는 능력은 부족하다고 현실적으로 생각 하고, 내 개인적으로는 책으로만 봐왔던 곳들을 가보고 싶어요. 그 외에 어떤 등반을 이루겠다는 건 없어요. Q.그럼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내가 경험 해본 것들을 다른 사람들이 경험 할 수 있도록 컨텐츠나 기록을 남기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좋은 클라이머들이 세계로 갈 수 있게끔 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아쉬웠던 부분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느낀건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등반을 엄청 잘하는데 뭔가 세계적인 커뮤니티에 소속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게 뭘까 그런걸 많이 생각해봤는데 그게 컨텐츠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일단 노출이 안되니깐. 뭔가 그런 것들을 노출을 시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게 우리 세대의 역할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